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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부매경입니다.
2024년부터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증상 완화'에서 '병의 진행을 늦추는' 단계로 넘어왔습니다. 오늘은 아밀로이드베타 표적 항체 신약인 레켐비(레카네맙)와 키선라(도나네맙)를 중심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작용 기전과 2026년 국내 상용화·급여 현황, ARIA 부작용, 그리고 차세대 파이프라인까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정의
-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베타(Aβ) 단백질이 쌓여 플라크를 만들고, 이어 타우 단백질이 신경섬유매듭을 형성하면서 신경세포가 사멸하는 퇴행성 뇌질환입니다.
- 국내 치매 환자의 약 76%가 알츠하이머형이며, 나머지는 혈관성 치매(약 9%)와 기타 치매입니다.
- 기존 약(도네페질, 메만틴 등)은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데 그쳤습니다.
- 새로 나온 아밀로이드베타 표적 항체 치료제는 뇌 속 Aβ 응집체에 달라붙어 면역세포가 제거하도록 유도하는 단일클론항체로, 병의 진행 자체를 늦추는 '질환조절치료제(DMT, disease-modifying therapy)'로 분류됩니다.
- 대표 약물은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 에자이·바이오젠)와 키선라·키썬라(성분명 도나네맙, 일라이릴리)입니다. 앞 세대 아두카누맙(아두헬름)은 효능 논란으로 2024년 개발·판매가 중단됐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작용 기전
- 아밀로이드 캐스케이드 가설이 이 항체들의 근거입니다. Aβ 단량체가 가용성 올리고머·프로토피브릴(독성 중간체)로 뭉치고, 다시 불용성 섬유와 플라크로 자라면서 타우 병리와 신경염증, 시냅스 손실을 촉발한다는 이론입니다.
- 레카네맙 : 가용성 Aβ '프로토피브릴'(직경 6~8nm 중간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합니다. 단량체보다 1,000배 이상, 불용성 섬유보다 최대 10배 강하게 붙습니다. 2주 1회 정맥주사로 초기 18개월 투여한 뒤 유지요법으로 넘어갑니다.
- 도나네맙 : N말단이 변형된 Aβ(피로글루타메이트형), 즉 이미 성숙한 플라크 중심부에 결합해 미세아교세포가 먹어치우도록 유도합니다. 4주 1회 정맥주사이며, 아밀로이드가 목표 수준까지 빠지면 투약을 중단할 수 있는 근거를 가진 최초의 약입니다.
- 아밀로이드 제거 효율(도나네맙 기준)은 투여 시작 대비 6개월 평균 61%, 12개월 80%, 18개월 84% 감소로 보고됐습니다.
- 두 약 모두 '플라크를 없애면 인지 저하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을 3상에서 입증했습니다. 다만 완치가 아니라 진행 지연입니다.

레켐비(레카네맙)와 키선라(도나네맙) 차이
- 두 약은 표적으로 삼는 Aβ 형태, 투여 주기, ARIA 발생률, 투약 종료 방식이 다릅니다.
- 레카네맙은 가용성 프로토피브릴을, 도나네맙은 성숙 플라크를 노립니다.
- 효과는 레카네맙이 18개월간 임상치매척도(CDR-SB) 악화를 위약 대비 27% 지연, 도나네맙이 인지·기능 저하를 28.9% 지연(증상 진행 4.5~7.5개월 늦춤)으로 비슷한 수준입니다.
| 구분 | 레켐비(레카네맙) | 키선라(도나네맙) |
|---|---|---|
| 개발사 | 에자이 · 바이오젠 | 일라이릴리 |
| 표적 | 가용성 Aβ 프로토피브릴 | 성숙 아밀로이드 플라크 |
| 투여 주기 | 2주 1회 정맥주사 | 4주 1회 정맥주사 |
| 3상 진행 지연 효과 | CDR-SB 악화 27% 지연 | 저하 28.9% 지연 |
| ARIA-E(뇌부종) | 약 12~13% | 약 24%(증상성 5.8%) |
| 투약 종료 | 유지요법 지속 | 플라크 제거 시 중단 가능 |
| 국내 현황(2026) | 2024년 5월 허가, 2024년 11월 출시(비급여) | 2025년 말 허가 신청, 2026년 내 허가 유력 |
알츠하이머 치료제 국내 상용화·급여 현황
- 레켐비는 2024년 5월 식약처가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 적응증으로 허가했고, 2024년 11월 말부터 종합병원 중심으로 처방이 시작됐습니다.
- 전액 비급여이며 1년 치료비는 체중별 용량 차이로 2,000만~3,000만 원 수준입니다. 여기에 아밀로이드 PET, 뇌 MRI, APOE 유전자검사 비용이 더해집니다.
- 처방 확산세는 뚜렷합니다. 출시 후 약 9개월간 1만 3,000건이 처방됐고, 1년 사이 처방 건수가 약 27배 늘었습니다.
- 급여는 아직 미적용입니다. 서울대 약대 연구팀은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아 약값을 80% 이상 낮춰야 급여가 가능하다고 분석했고, 영국 NICE도 두 차례 급여를 거부했습니다.
- 레카네맙은 미국·일본·중국·유럽·한국 등 53개국에서 승인됐습니다. 미국에서는 주 1회 피하 자가주사 제형 '레켐비 아이클릭(IQLIK)'이 2025년 8월 유지요법용으로 승인돼 10월 출시됐습니다.
- 키선라(도나네맙)는 미국(2024년 7월)·일본·영국·중국·유럽에서 승인됐고, 한국릴리가 2025년 말 식약처에 허가를 신청해 2026년 내 허가가 유력합니다. 적응증은 'APOE4 이형접합 또는 비보유자이면서 아밀로이드 병리가 확인된 초기 알츠하이머'입니다.
ARIA 부작용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
- ARIA(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는 항체가 혈관벽의 아밀로이드까지 제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입니다. 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의 가장 큰 안전성 이슈입니다.
- MRI에서 뇌부종·삼출로 보이면 ARIA-E, 미세출혈·표재성 철침착으로 보이면 ARIA-H로 나눕니다.
-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두통·착란·오심·어지럼·발작이 나타날 수 있고, 드물게 사망 사례도 보고됐습니다. FDA에는 레카네맙 관련 중대 ARIA-E 101건(사망 6건)이 접수됐습니다.
- 발생률은 레카네맙이 ARIA-E 약 12~13%·ARIA-H 약 17%, 도나네맙이 ARIA-E 24.4%(증상성 5.8%)·ARIA-H 31.3%로 도나네맙이 더 높습니다.
- APOE ε4 유전자를 2개 가진 동형접합자에서 위험이 급증합니다. ARIA-E 발생률이 레카네맙에서 동형접합 45% 대 이형접합 19% 대 비보유 13%, 도나네맙에서 동형접합 41.7%로 나타났습니다.
- 그 외 위험인자는 과거 다발성 미세출혈, 항혈전제 복용, 뇌졸중 병력입니다. 그래서 처방 전 APOE 유전자검사와 기저 MRI가 필수이고, 투여 중에도 반복 MRI로 모니터링합니다.

알츠하이머 조기진단 전환 (혈액 바이오마커)
- 아밀로이드 항체는 '초기'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어, 값비싼 PET·뇌척수액 검사 없이 조기에 걸러내는 진단법이 함께 발전하고 있습니다.
- 2026년 8월 로슈의 혈장 검사 'Elecsys pTau217'이 FDA 허가를 받았습니다. 인지저하 증상이 있는 55세 이상에서 아밀로이드 병리를 배제·확진 보조하는 최초의 단일 바이오마커 혈액검사입니다.
- p-tau217은 혈중 인산화 타우 단백질로, 뇌의 아밀로이드·타우 축적을 반영합니다. 혈액검사로 1차 선별한 뒤 PET·뇌척수액 검사가 필요한 환자만 추리는 방식으로 진료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 국내에서는 p-tau181 혈액검사가 올해 승인됐고, p-tau217 검사는 2026년 중 도입이 예상됩니다.
- 진단이 쉬워질수록 치료 대상 환자가 늘어나므로, 치료제와 진단은 같이 커지는 시장입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차세대 파이프라인
- 2026년 알츠하이머 파이프라인은 후보물질 158개·임상 192건 규모이며, 약 4분의 3이 질환조절(DMT) 프로그램입니다.
- 경구제 : 국내 아리바이오의 AR1001이 대표 주자입니다. 하루 1회 먹는 PDE-5 억제제 계열로, 13개국 1,535명이 참여한 글로벌 3상(POLARIS-AD)에서 2026년 7월 마지막 환자의 52주 투약을 마쳤습니다. 톱라인 결과는 2026년 내 발표 예정이며, 11월 CTAD 2026 학회 구두발표로 선정됐습니다.
- 타우 표적 항체 : 로슈의 trontinemab은 트랜스페린 수용체를 이용해 혈액뇌장벽(BBB)을 통과하도록 재설계한 이중특이 항체로, 초기 알츠하이머 대상 3상(TRONTIER 1·2)과 예방 목적 3상(PrevenTRON)이 진행 중입니다.
- 타우 표적 기타 : MAPT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안티센스 물질 BIIB080, 항타우 항체 etalanetug(E2814)가 레카네맙 병용으로 임상 중입니다.
- 국내 : 젬백스·삼성제약의 펩타이드 GV1001이 중등도~중증 환자 750명 대상 국내 3상을 진행 중이며, 디앤디파마텍은 GLP-1 기반 NLY01을 파킨슨·알츠하이머 대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 다만 아리바이오·젬백스 모두 핵심 3상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단계입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규모
- 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은 리서치사별로 2026년 약 43억~74억 달러로 추정되며, 항체 신약과 조기진단 확산으로 연 9~10%대 성장이 전망됩니다.
- 레켐비는 에자이가 2026년 목표 매출 20억 달러를 제시했고, 2026 회계연도 1분기 글로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습니다. GlobalData는 2030년 매출 61억 달러를 전망합니다.
- 글로벌 알츠하이머 진단 시장은 2025년 약 92억 달러에서 2033년 약 215억 달러로 성장하고,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진단은 연평균 17% 이상 성장이 예상됩니다.
- 국내는 치매 환자 수가 2026년 100만 명을 넘어서고(2025년 97만 명), 65세 이상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이 2,112만 원(2021년 기준)에 이릅니다. 경도인지장애 진단자도 2025년 298만 명으로, 잠재 시장이 큽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관련 기업
- 아리바이오 :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3상 주관. 중국 푸싱제약과 약 7조 원 규모 글로벌 판권 계약. 국내 판권·제조는 삼진제약, 코스닥 상장사 소룩스와 합병 추진.
- 젬백스 · 삼성제약 : 펩타이드 치료제 GV1001의 원개발사(젬백스)와 국내 임상·상업화 권리 보유사(삼성제약). 국내 3상 진행.
- 에이비엘바이오 : 이중항체 혈액뇌장벽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GSK(약 4.1조 원)·일라이릴리(최대 약 3.7조 원)에 기술이전. 알츠하이머 등 뇌질환 적용.
- 삼성바이오로직스 : 일라이릴리 등과 CDMO 계약. 뇌 투과 항체 플랫폼을 개발 중으로 아밀로이드 항체 위탁생산 수혜가 거론됩니다.
- 피플바이오 · 퀀타매트릭스 :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 조기진단 검사('알츠온', 'QPLEX Alz plus') 상용화. 피플바이오 후속 제품은 2026년 8월 미국 FDA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습니다.
- 글로벌 : 에자이·바이오젠(레켐비), 일라이릴리(키선라), 로슈(trontinemab·pTau217 혈액검사), 바이오아크틱(레카네맙 원개발).
- 관련주 대장주와 세부 테마 분류는 자매 블로그 thema-stock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관련주' 글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30년 넘게 실패만 거듭하다 2024년에야 '진행을 늦추는' 약이 처음 상용화된 분야입니다. 효과 크기는 아직 수개월 수준으로 크지 않고, ARIA 부작용과 연 수천만 원의 비용, 급여 불투명이라는 벽이 뚜렷합니다. 다만 혈액 바이오마커로 조기진단이 쉬워지고 경구제·타우 표적 등 차세대 후보가 3상에 진입하면서, 향후 몇 년이 이 분야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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