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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부매경입니다.
기존 태양광보다 싸고 효율 높은 태양전지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오늘은 차세대 태양광 소재로 주목받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정의
-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ABX3 결정구조(페로브스카이트 구조)를 가진 물질을 빛을 흡수하는 층으로 쓰는 태양전지입니다.
- A자리는 메틸암모늄(MA+)·포름아미디늄(FA+)·세슘(Cs+) 같은 유기·무기 양이온, B자리는 납(Pb2+)이나 주석(Sn2+) 같은 금속 양이온, X자리는 요오드(I-)·브롬(Br-)·염소(Cl-) 같은 할로겐 음이온이 차지합니다.
- 2009년 일본 미야사카 쓰토무 연구팀이 이 물질을 염료감응형 태양전지(DSSC)의 광증감제로 처음 적용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당시 효율은 3.8%에 불과했습니다.
- 2012년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정공수송층(HTM)으로 대체한 고체형 소자가 나오면서, 이후 안정적인 '고체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로 발전이 이어졌습니다.
- 등장 후 10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실험실 수준 광전변환효율(PCE)이 25.5%까지 도달할 만큼, 태양전지 소재 중 역대 가장 빠른 효율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진행 상황은 NREL의 Best Research-Cell Efficiency 차트로 추적됩니다.)
실리콘 태양전지와 차이점 (효율·비용·유연성)
- 가장 큰 차이는 제조 공정입니다. 실리콘은 800~1400℃ 이상의 고온 결정 성장 공정이 필요하지만, 페로브스카이트 박막은 150℃ 이하 저온 용액 공정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 저온 공정 덕분에 유리 기판뿐 아니라 열에 약한 유연 기판에도 증착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롤투롤(roll-to-roll) 인쇄 방식으로 상온·상압에서 페로브스카이트 모듈을 전량 산업용 인쇄 장비로 제작한 사례도 보고됐습니다.
- 유연성이 확보되면서 실리콘이 접근하기 어려운 BIPV(건물일체형 태양광)나 경량 지붕 같은 응용 분야가 열리고 있습니다.
- 다만 아직은 비용 면에서 실리콘이 유리합니다. 소규모 생산 기준 페로브스카이트 모듈 제조원가는 W(와트)당 0.38~0.57달러 수준으로, 이미 성숙한 실리콘 시장가(W당 약 0.20달러 이하)보다 여전히 높습니다.
아래 표로 두 소재를 정리해봤습니다.
| 구분 | 실리콘 태양전지 |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
|---|---|---|
| 제조 공정 | 800~1400℃ 이상 고온 결정 성장 | 150℃ 이하 저온 용액 공정 |
| 효율(공인 기록) | 이론 한계 약 29% | 단일접합 NREL 최고 27.3% 실리콘-페로브스카이트 탠덤 35.5%(2026, LONGi) |
| 기판 유연성 | 경직(유연 기판 적용 어려움) | 유연 기판 적용 가능 (BIPV 등) |
| 모듈 제조원가(W당) | 약 0.20달러 이하 | 0.38~0.57달러 (소규모 생산 기준) |
| 수명/내구성 | 20~25년 이상 검증됨 | 탠덤 모듈 현재 10년 보증(20년 보증·15년 수명 목표로 확대 추진 중) |
정리하면, 페로브스카이트는 효율 상승 속도와 유연성에서 앞서지만, 비용과 검증된 수명에서는 아직 실리콘을 따라가지 못한 상황입니다.
탠덤 구조, 효율 한계를 넘다

- 실리콘-페로브스카이트 탠덤(적층) 구조는 페로브스카이트 상부 셀이 고에너지(단파장) 광자를, 실리콘 하부 셀이 저에너지(장파장) 광자를 각각 흡수해 태양광 스펙트럼을 더 넓게 활용합니다.
- 이 방식으로 단일접합 소자의 쇼클리-콰이서(Shockley-Queisser) 한계(약 33.7%, 실리콘 기준 약 29%)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탠덤 구조의 이론 효율 한계는 최대 43~44%로 제시됩니다.
- 2026년 7월 LONGi(중국)가 유럽태양광시험연구소(ESTI) 공인 결정질 실리콘-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태양전지 효율 35.5%를 발표하며 세계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2023년 11월 33.9% → 2024년 6월 34.6% → 2026년 34.85%→35.2%→35.5%로 점진적 경신)
- 2026년 3월에는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삼중접합(triple-junction) 태양전지가 공인 효율 30.02%를 기록했습니다.
- Nature에 실린 유연(flexible) 실리콘-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소자는 공인 효율 33.6%를 기록했으며, 5,000회 구부림 이후에도 초기 효율의 91%를 유지했습니다.
- 국내에서는 UNIST 석상일 교수팀이 사우디 KAUST와 공동 개발한 대기 중 제조 탠덤 전지가 공인 효율 31.36%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상용화에 필수적인 '대기 중 제조' 조건에서 세계 최고 기록입니다. 85℃ 고온 대기에 600시간 노출 후에도 초기 성능의 92% 이상, 강한 빛에 1000시간 연속 조사 후에도 90% 이상 성능을 유지했습니다.
- 한화솔루션(한화큐셀)은 2024년 12월 상업 양산 가능한 대면적(풀사이즈 M10 규격) 탠덤 셀에서 당시 세계 최고 효율 28.6%를 기록했습니다.
상용화까지 남은 과제 (내구성·안정성)
- 하이브리드 페로브스카이트의 고유한 불안정성(수분·빛·산소·열에 의한 열화)이 대규모 상용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으로 남아 있습니다. 소자 효율이 쇼클리-콰이서 한계에 근접했음에도 안정성은 여전히 핵심 과제입니다.
- 열화된 페로브스카이트층에서 독성 납(Pb) 성분이 가혹한 환경 스트레스 하에 누출될 가능성이 있어 환경 지속가능성 우려도 제기됩니다.
- 대안으로 무연(lead-free, Sn2+·Sb3+·Bi3+·Ge2+ 기반) 페로브스카이트가 연구되고 있지만, 특히 주석(Sn) 기반 소자는 Sn2+가 Sn4+로 쉽게 산화되며 결함밀도가 높아져 개방전압·충전율이 낮아지는 등 납 기반 대비 동작 안정성과 효율이 떨어집니다.
- 2026년 기준 탠덤 모듈은 표준 실리콘 대비 W당 모듈 단가가 10~30% 더 비싸며, 실험실 기록에서 상업 생산으로 공식 전환되는 단계에 있습니다.
- Oxford PV(영국)는 세계 최초로 실리콘-페로브스카이트 탠덤 모듈을 상업 판매(2024년 9월, 미국 기업 대상 유틸리티 규모 프로젝트)했고, 현재 모듈 효율 25%대 제품을 판매 중이며 26% 효율·15년 수명 제품을 2026년 출시할 계획입니다. 다만 현행 제품 보증은 10년으로, 실리콘 모듈의 표준 수명(20~25년 이상)에는 아직 못 미칩니다.
- 업계 관계자들은 20년 현장 데이터가 축적되는 2027~2029년경에야 유틸리티 규모의 완전한 상용 보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한국 정부는 2030년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336억 원 규모 로드맵을 수립했습니다. 2026년까지 1.7㎡ 이상 상용 모듈 개발·실증 완료, 2028년 셀효율 32%·모듈효율 26% 달성, 2030년 셀효율 35%·모듈효율 28% 달성이 목표입니다.
- 한화큐셀은 2026년 4월부터 3년간 정부 R&D 국책과제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모듈 효율 28% 이상, 면적 1.7㎡ 이상의 상용면적 탠덤 모듈 실증을 추진 중이며, 지상용 탠덤 제품의 상용화 목표 시점은 2029년입니다.
실제 적용 사례
- 한화큐셀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자금을 지원하고 이지스 에어로스페이스가 총괄, 조지아공대 산하 GTRI가 수행하는 'SSTEF' 프로젝트에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 셀 샘플을 공급해 달 표면에 설치, 우주 환경 노출 실증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페로브스카이트와 기존 실리콘을 결합한 탠덤 셀의 대면적 양산 라인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관련 기업
한화솔루션(한화큐셀) : 실리콘-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모듈 개발, 정부 국책과제 주관기관, NASA 우주태양광 실증에 탠덤 셀 공급
HD현대에너지솔루션 : 실리콘-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대면적 양산 라인 투자 가속화
유니테스트 :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제조용 증착 장비 국산화
투자 관점에서 관련주까지 더 궁금하시다면, 자매 블로그 세테식(thema-stock)에서 다룰 '페로브스카이트·태양광 관련주' 글을 함께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실리콘의 효율 한계를 탠덤 구조로 뛰어넘을 잠재력이 큰 소재입니다. 다만 아직은 실험실 기록과 상업 생산 사이의 간극, 그리고 수분·열·빛에 약한 안정성 문제가 뚜렷하게 남아 있는 연구·상용화 초기 단계임을 균형 있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2027~2029년경 현장 데이터가 쌓이면서 상용화 속도가 어떻게 붙을지 지켜볼 만한 소재입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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