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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부매경입니다.
삼성전기가 유리기판 핵심소재 합작법인에 3191억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오늘은 이 유리기판 투자 소식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왜 하필 지금 이런 대규모 베팅이 이어지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전기 유리기판 3191억 투자 소식 정리
- 2026년 7월 2일, 삼성전기가 일본 스미토모화학그룹 자회사 동우화인켐과 유리기판 핵심소재 '글라스 코어' 생산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공시했습니다.
- 합작법인명은 '글라셈(GlaSSEM)'. 유리(Glass)·삼성(Samsung)·스미토모(Sumitomo)·전자(Electronic)·재료(Materials)의 앞 글자를 조합한 이름입니다.
- 삼성전기는 글라셈 주식 6,382만 주를 3,191억원에 취득하며, 취득 예정일은 2026년 9월 1일입니다.
- 글라셈의 총 출자 규모는 약 4,800억원이며, 지분율은 삼성전기 약 66%, 동우화인켐 약 34%입니다. 생산 거점은 경기 평택시 동우화인켐 사업장 내에 마련됩니다.
- 이번 계약은 2025년 11월 5일 도쿄에서 체결된 MOU의 후속 본계약이며, 법인 설립은 2026년 내 완료할 계획입니다.
- 여기서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글라셈이 만드는 것은 완성된 유리기판이 아니라, 유리기판의 중심 뼈대가 되는 핵심 소재층인 '글라스 코어(원판 가공 소재)'입니다. 삼성전기는 이 글라스 코어를 세종사업장(유리기판 마더팹)으로 가져와 완성된 유리기판으로 만드는 수순을 밟습니다.
- 즉 이번 투자는 유리기판 완제품 양산 투자가 아니라, 그보다 한 단계 앞선 '소재 내재화' 투자입니다.

유리기판이란
- 유리기판(Glass Substrate)은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단계에서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기판 소재로, 기존 FC-BGA 등에 쓰이던 플라스틱(유기) 기판을 유리로 대체한 것입니다.
- 기존 유기 기판 대비 열팽창률이 낮고 표면 평탄도가 우수해, 대면적·고집적 반도체 패키지 구현과 초미세 회로(파인 패턴) 형성에 유리합니다.
- 두께를 줄일 수 있어 신호 전달 속도와 전력 효율성이 높아지고, 발열·휘어짐·배선 미세화 한계 등 기존 기판의 물리적 문제를 해소할 대안으로 꼽힙니다.
- 이런 특성 때문에 AI 서버·고성능컴퓨팅(HPC)용 대형 반도체 패키지에 특히 적합한 차세대 기판으로 평가받습니다.

왜 지금 대규모 투자가 몰리는가
- AI 칩 첨단 패키징 수요 : 인텔은 2030년경 GPU·HBM 등 대형 칩렛의 효율적 양산을 위해 파운드리 공정에 유리기판을 전면 적용할 계획입니다. AI 반도체가 커지고 뜨거워질수록 유리기판의 필요성도 함께 커지는 구조입니다.
- 글로벌 선점 경쟁 : SKC 자회사 앱솔릭스는 미국 조지아주 커빙턴에 세계 최초 유리기판 전용 양산 공장을 완공하고 AMD·아마존(AWS)·인텔과 고객사 인증을 진행 중입니다.
- LG이노텍은 FC-BGA에 이어 유리기판 사업화를 추진 중이며 제품 개발은 끝냈지만, CES 2026에서 시장 개화 시점을 보수적으로 늦춰 잡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 일본 이비덴은 유리기판 양산 로드맵을 2030년 이후로 공식 연기했습니다.
- 즉 시장이 아직 열리지 않았는데도 삼성전기·SKC·LG이노텍이 먼저 움직이는 이유는, 이 시장이 열렸을 때 소재·양산 기술을 먼저 확보한 쪽이 주도권을 가져가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 삼성전기는 이미 세종사업장 파일럿 라인에서 시제품을 생산해 AMD·브로드컴 등에 샘플을 제공했고, 애플·인텔·테슬라 등과도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글라셈 투자는 이 흐름의 연장선에서 핵심소재까지 직접 확보하려는 수직계열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유리기판 밸류체인 참여 기업 정리
| 구분 | 기업 | 역할 | 국내/해외 |
|---|---|---|---|
| 핵심소재(글라스 코어) | 삼성전기·동우화인켐(글라셈) | 글라스 코어 합작 생산(경기 평택), 2027년 하반기 가동 목표 | 국내 |
| 특수 화학소재 | 와이씨켐 | 균열 방지 코팅제, 포토레지스트 등 공정용 화학소재 개발 | 국내 |
| 공정·장비(레이저 드릴링) | 필옵틱스·이오테크닉스 | 유리에 초미세 비아홀(TGV)을 뚫는 레이저 가공 장비 공급 | 국내 |
| 검사·리페어 장비 | HB테크놀러지 | 유리기판 미세 균열 검사 및 리페어 장비, SKC 앱솔릭스에 납품 이력 | 국내 |
| 완성 기판 제조 | 삼성전기(세종)·LG이노텍 | 글라스 코어를 받아 완성 유리기판으로 가공, 양산 준비 단계 | 국내 |
| 완성 기판 제조 | SKC(앱솔릭스)·이비덴 | 앱솔릭스는 미국 조지아 양산 공장 완공(양산 시점 미확정), 이비덴은 로드맵 2030년 이후로 연기 | 해외 |
| 글로벌 원판 소재 | 코닝(미국) | 글로벌 유리 원판·소재 공급, 유리기판 경쟁에 참여 | 해외 |
| 잠재 수요처 | 인텔·AMD·아마존(AWS) | AI 칩·대형 칩렛 패키징에 유리기판 적용을 검토하는 잠재 고객사 | 해외 |

유리기판 남은 과제
- 수율 : 유리기판은 아직 세계적으로 대규모 양산 사례가 없으며, 수율을 90% 이상으로 안정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힙니다.
- 미세 균열 검사 : 마이크로미터 단위 미세 균열(마이크로크랙)을 사전에 검출하지 못하면 기판이 깨지거나 찢어질 수 있어, 검사 기술 확보가 상용화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됩니다.
- 도금 공정 : 직경 80~100㎛, 깊이 400~800㎛ 수준의 수십만 개 비아홀(TGV) 내부를 빈 공간 없이 구리로 채우는 도금 공정의 완성도가 수율과 양산성을 좌우하는 병목입니다.
- 일정 지연 : SKC 앱솔릭스는 당초 2024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했다가 계속 순연되어 현재 "구체적 일정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힌 상태이며, LG이노텍(2028→2030년), 이비덴(2030년 이후)도 로드맵을 늦췄습니다.
- 수요 불확실성 : LG이노텍 문혁수 사장은 "한 기업이 유리기판에 투자했을 때 그 생산능력을 다 수용할 정도의 수요가 아직은 안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완제품 본격 양산 시점도 2027년 이후로 잡혀 있어, 이번 글라셈 투자는 최종 상용화보다 한 단계 앞선 소재 준비 단계임을 감안해야 합니다.
유리기판 관련주
- 삼성전기 : 유리기판 완제품 개발·양산 주체, 이번 글라셈 JV로 핵심소재 내재화.
- SKC(앱솔릭스) : 미국 양산 공장 완공, 고객사 인증 진행 중.
- LG이노텍 : 유리기판 사업화 추진, 제품 개발은 완료 단계.
- 필옵틱스 : 유리 레이저 드릴링 장비 공급.
- HB테크놀러지 : 유리기판 검사·리페어 장비 공급.
- 이오테크닉스 : TGV 형성용 정밀 레이저 기술 개발.
- 와이씨켐 : 유리기판 공정용 특수 화학소재 개발.
- 관련주별 대장주 판단과 구체적 접근법은 자매 블로그 thema-stock(세테식)의 유리기판 관련주 정리 글에서 더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시장 규모는 조사기관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Counterpoint Research는 FO-PLP와 유리기판을 포함한 시장이 2030년 81억 달러(약 12조 6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다른 보도에서는 2030년 약 6조원 수준으로 제시하기도 합니다. 집계 기준이 다르므로 숫자 자체보다는 시장이 커지는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리기판은 AI 반도체 발열·미세화 한계를 풀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고, 삼성전기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소재부터 선점하려는 움직임은 분명합니다. 다만 수율·검사 기술·양산 일정이라는 현실적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상용화는 이제 초입 단계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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